[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일명 ‘캥거루 본드’로 통하는 호주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3일 밝혔다.
기획재정부 [연합] |
발행 규모는 4억5000만 호주달러(미 달러화 3억달러·한화 4000억원)로 5년 만기 단일물이다. 금리는 호주 스와프금리(SQ ASW)에 0.5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지난 6월 발행한 달러화표시 외평채보다도 낮은 금리로 평가할 수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달러화·유로화·위안화·엔화 등 4개 통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했고 이번에 호주달러 외평채를 처음 발행했다. 호주 시장으로서는 18년 만에 발행되는 해외정부 채권이다.
기재부는 “호주는 각종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투자자가 있어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FTA 체결국인 동시에 수입금액 기준으로 우리의 제4위 무역국으로 실물경제에서의 높은 연관성을 자본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외화 조달 창구를 다원화하고 외평채 본연의 준거금리(벤치마크) 제공 기능을 확대했다”며 “호주 자본시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현지 투자설명회에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참여를 희망하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진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 ANZ는 향후 RF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기재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