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11명에 평가원 답했다 “수능 난이도 관리 역대 최고”

변별력 충분
“국어 표점 최고점 16배 늘었지만 비율 0.2%”
“졸업생 참여 고려해 모평 실험적 시도 불가피”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가장 난이도 관리가 잘 됐다”고 자평했다. 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이 전년 대비 16배가량 늘어났지만, 비율로 보면 0.2%에 그쳐 변별력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평가원 입장이다.

5일 오후 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채점 결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수능에서도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했으며, 공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은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는 쉬웠으며, 9월보다는 까다로웠다. 영어 역시 1등급 비율이 9월 보단 낮아졌지만 작년 수능, 6월 모의평가보다는 늘었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작년보다는 주요 과목 모두 쉽게 출제된 것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 수학은 140점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각각 11점, 8점 낮아진 점수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1055명으로 작년 대비 16배 늘었고, 수학은 1522명으로 2.5배 늘었다.

의대 증원 여파로 최상위권 졸업생이 대거 몰린 상황이지만 변별력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평가원 입장이다. 오 평가원장은 “(국어·수학 표준점주 최고점자가) 비율로 보면 0.2%, 0.3% 정도”라며 “이것을 가지고 최상위권이 변별이 안 된다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생 모집인원이 확대됐다고 해서 최상위권을 변별하다보면 또 작년처럼 소위 말하는 불수능으로 가게 되고, 공교육 범위 내에서 준비하는 데 많은 지정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태훈 2025학년도 수능 채점위원장도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 되었다”며 “국어 1등급 컷도 131점이기 때문에 4% 학생들의 변별은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이다. 졸업생이 7명, 재학생이 4명이다. 졸업생이 더욱 많아 올해 수능은 결국 졸업생에게 유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오 평가원장은 “학교 재학생들도 학교 교육에 충실히 임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한다는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답했다. 공교육 과정에서 모든 문제를 출제해, 특별히 사교육에 의존할 필요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올해 ‘널뛰기’ 논란을 빚었던 모의평가는 졸업생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모의고사는 졸업생 참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결과만 가지고는 난이도를 측정하기 어렵다”며 “졸업생 참여를 감안해 6월과 9월에 다소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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