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1000여 명 참석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삼신불(三身佛)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으로 국보로 지정된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木造毘盧遮那三身佛坐像) 개금불사 점안법회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7일 불교계와 불자, 지자체 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내 대웅전에서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국보 336호) 개금불사 점안법회 및 2024년 화엄법회 회향식을 봉행했다.
개금불사(改金佛事)는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사는 의식을 말하며, 점안법회(點眼法會)는 불상에 눈을 그리는 ‘개안식’을 통해 불보살의 영감과 위신을 불어 넣어 불상의 완성을 경축하는 법회 모임이다.
이날 봉행된 국보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화엄도량을 중창하고자 발심하신 벽암 각성스님의 대원력으로 1635년에 조성됐다.
삼신불 중 비로자나불상 크기는 2.7m, 노사나불상 크기는 2.5m, 석가모니불상 크기는 2.4m이다.
최근 발견된 기록에는 1634∼1635년에 17세기 대표 조각승으로 꼽히는 청헌(淸憲), 응원(應元), 인균(印均)이 제자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임진왜란으로 피해를 본 사찰의 중창을 주도한 승려인 벽암각성(碧巖覺性.1575∼1660) 스님이 불상 제작을 주관했다.
선조의 여덟째 아들인 의창군 이광(1589∼1645) 부부와 선조 사위 신익성(1588∼1644) 부부 등 왕실 인물과 승려를 포함해 1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다.
그 동안 개금불사 점안식은 화엄사 중흥조 도광대종사가1973년 9월 6일, 원로의원 송천 종열대종사가 1997년 3월 거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위원 송천종열 대종사. |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2006년 3월 12일 보물 1548호 지정됐으며, 2021년 6월 23일 보물에서 국보 제336호로 승격되는 등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그리고 2021년 6월 1일 보제루에서 국가무형문화재 139호 볼복장작법보존회 경암스님이 대웅전 삼신불 복장의식을 가졌다.
덕문 주지스님은 “불사의 전 과정에서 문화재위원인 동국대 임영애 교수의 세심한 자문과 시행업체인 한캠 최선숙 이사의 헌신적인 노력, 비로자나인연회를 비롯한 많은 시주들의 수희동참으로 오늘의 여법한 불사회향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점안법회를 증명해주시는 문중의 원로 대덕스님과 국가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국가유산청, 전남도청, 구례군청 관계자 여러분들께 원만한 불사회향을 맞아 지리산 대화엄사 본사를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