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 제가 지겠다… 707부대와 부대원들은 버리지 말아 달라”
제707특수임무단장 김현태 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제707특수임무단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진입을 위해 투입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오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진입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이 지난 4~5월에도 헬기를 이용한 노들섬 전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진입 당시 707특임단을 지휘한 김현태(대령) 707특임단장은 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연초부터 특히 최근 곽종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서울지역 동시다발테러 또는 불순세력의 의한 혼란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걱정어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와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헬기를 이용해 노들섬 전개 훈련도 4~5월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사령관이) 최근에는 유사한내용으로 풍선 도발 등 이유로 북한의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서울 도발을 강조했다”며 “당연히 북한과 연계한 위협에 대한 우려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에 앞서 이미 4~5월부터 707특임단의 국회 진입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가 준비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707특임단은 국가급 대테러 특수부대로 유사시 ‘참수작전’에서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최정예 부대 중 하나다.
김 단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707특임단 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전투에서 이런 무능한 명력을 내렸다면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부대원들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부대원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아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707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말했다.
또 “어떤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절대 707부대와 부대원들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707특임단은 신상정보 자체가 2급 군사기밀이라 일반 부대원은 물론 단장의 이름이나 얼굴은 공개되지 않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출석을 요구하면서 이름이 공개됐다.
김 단장은 이날 마스크나 선글라스 착용하지 않고 언론 앞에 나섰으며 707특임단 부대원들의 무죄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단의 임무는 곽 사령관으로부터 지시 받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건물 확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신이 707특임단의 국회 출동을 지시하고 국회에 난입한 197명을 현장 지휘했으며 헬기를 타고 가정 먼저 도착했다고 고백했다.
또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지시하다 막히자 창문을 깨고 진입을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며 본인을 포함한 15명 정도만 창문을 넘어 진입했지만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철수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곽 사령관에게 보고 뒤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확보 외 707특임단에게 국회의원 등 구금 명령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상식선에서 국회의원을 막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국회에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마주쳤을 때 지나쳤다”고 말했다.
다만 김 단장은 “실탄을 휴대한 사람은 없었고 저격수 배치도 없었다”면서 “총기를 빼앗길까 우려돼 몸싸움은 했으나 총구를 겨눈 사람도 없었다”며 주장했다.
또 “부대원들은 평시 대기태세 간 사용하는 총기와 장비, 복장과 당일 계획했던 비살상 무기 휴대하에 훈련 복장 그래도 나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