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나혼산’ 19.1%…가장 많아

[통계청 제공]


1인가구 소득, 전체 가구의 절반도 못 미쳐
1인가구가 꼽은 사회 불안 요인은 ‘범죄’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추세로 70세 이상 비중이 처음으로 가장 많아졌다.

통계청은 9일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발표했다.

70세 이상 1인 가구, 29세 이하보다 많아


지난해 1인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후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결혼이 줄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가운데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면서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명 중 1명꼴이다. 이어 29세 이하(18.6%), 60대(17.3%), 30대(17.3%) 순이었다. 2022년까지는 29세 이하가 19.2%로 가장 많았지만, 작년부터 70세 이상이 역전했다.

남성 1인가구에서는 70세 이상이 9.9%를 차지하는 반면 여성의 비중은 28.3%에 달한다. 1인가구로 생활한 기간은 5∼10년 미만이 2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20년 미만(24.0%), 1∼3년 미만(16.5%) 순이었다.

1인가구 소득, 전체 가구의 절반도 못 미쳐


지난해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전체 가구 소득(7185만원)의 44.9% 수준이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가구의 55.6%는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1.5%로 가장 많았고, 3000만∼5000만원 미만(26.1%), 1000만원 미만(14.1%) 순이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279만2000원) 대비 58.4%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거·수도·광열비(18.2%), 음식·숙박(18.0%)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올해 1인가구 자산은 2억1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5억4022만원)의 39.3% 수준이다. 부채는 4012만원으로 전체 가구(9128만원)와 비교하면 44.0% 수준이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아져 70세 이상에서 49.4%로 가장 높았고, 60대(43.4%), 50대(37.6%) 순이었다. 일하는 1인가구는 매년 증가세다.

작년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만가구 증가했다.

연령대별 비중은 50∼64세가 26.5%로 가장 많았다. 30대(23.3%), 15∼29세(19.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131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수급 대상 가구 10가구 중 7가구(73.5%)가 1인가구로 나타났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1인가구가 꼽은 사회 불안 요인은 ‘범죄’


1인가구가 필요로 하는 정책은 주택 안정 지원이 37.9%로 가장 높았다.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 정서적 지원(10.3%)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까지는 주택 안정 지원이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은 돌봄 서비스 지원을 가장 필요로 했다.

올해 기준 1인가구의 26.1%는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다는 응답 비중은 28.6%로 집계됐다.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중복응답)은 개인 정보 유출(57.8%). 신종 질병(43.9%), 범죄(42.8%)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1인가구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을 범죄(17.2%)로 꼽았다. 경제적 위험(16.9%), 국가 안보(16.5%), 신종 질병(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2년 전보다 신종 질병은 14.5%p 감소했지만, 범죄는 4.4%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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