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성형 AI ‘엑사원 3.5’ 공개

A4 100장 분량 장문 한 번에 처리
업그레이드 속도전 경쟁서 승부수
美·中 오픈소스 AI모델 성능 압도


구광모(오른쪽) LG 회장이 지난 6월 북미 경영 현장에서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AI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LG 제공]


LG AI연구원이 9일 생성형 AI 새 버전 ‘엑사원 3.5’를 선보였다. 지난 8월 ‘엑사원 3.0’ 공개 후 4개월 만이다. 기술 고도화 주기가 빨라지는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 LG가 속도전으로 승부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의 핵심 미래 전략인 AI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엑사원 3.5’를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 3종으로 공개했다. 3종 모두 연구 목적 및 오픈소스로 활용 가능하다.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 장문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을 최소화했다.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고도화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도 적용했다.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 성능 평가 비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12월 7일 설립돼 4주년을 맞은 LG AI연구원은 LG그룹의 AI 연구 싱크탱크다. 구광모 LG 회장이 AI를 주요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가운데, 연구원이 그룹 AI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번 ‘엑사원 3.5’ 후속으로는 2025년 거대행동모델(LAM)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AI 기술이 국가별 주요 전략 자산이 되면서 자체 기술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LG AI연구원은 임직원 대상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EXAONE)’에 ‘엑사원 3.5’를 적용한 정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심층 분석(Deep)’과 ‘출처 선택(Dive)’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질문이 섞여 있는 복합 질문을 했을 때 ‘챗엑사원’이 이를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추론한 뒤 종합적인 답변을 해준다. ▷범용 ▷해외 사이트 ▷학술 자료 ▷유튜브 등 검색 범위를 선택해 목적에 따라 정확한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챗엑사원’은 현재 한국어 기준으로 단어 2만개(영어 단어 2만300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3만 2000 토큰(token)을 지원해 장문의 질문과 답변이 가능해졌다. 내년 상반기 중 12만8000 토큰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고 맞춤형 답변도 제공한다. 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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