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KPGA 제공]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PGA 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PGA 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전격 이적한 장유빈(22)이 당장 내년부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LIV 골프 진출을 결정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올시즌 KPGA 투어 대상·상금왕 장유빈은 11일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LIV 골프 무대를 밟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LIV 골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장유빈이 2025 시즌 아이언 헤드 GC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LIV 골프는 “최근 대니 리(뉴질랜드), 고즈마 주니치로(일본)와 재계약한 케빈 나가 코리안투어 1위의 차세대 스타 장유빈을 영입해 팀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LIV 측으로부터 첫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장유빈은 최근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과 LIV 골프 이적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했다. 장유빈은 13일 시작되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PGA 투어에 도전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시즌 최종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케빈 나 등 LIV 골프 측과 계약 내용을 구체화하면서 급선회를 최종 결정했다.
장유빈 [KPGA 제공] |
장유빈은 “(대회 중인) 지난 7일 새벽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LIV 측 계약서 수령 얘기를 들었고, 8일 귀국 후 9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했다.
장유빈은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LIV와 PGA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욱 다양한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PGA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장유빈은 계약의 가장 큰 이유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부터 바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LIV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는 타이틀도 욕심났다. 물론 엄청난 상금도 한몫을 한다는 데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후원을 받는 LIV 골프는 매 대회 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책정해 PGA 투어 거물급 스타들을 대거 흡수했다.
그는 “LIV 투어가 8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9월부터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KPGA 투어에도 출전하겠다”고 투어 병행 의지를 보이며 “내년 5월 LIV 골프 한국 대회(잭니클라우스GC)서 멋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