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술주 랠리…테슬라 주가 사상최고치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고 빅테크 기업의 활약이 상승폭을 높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7.65포인트(1.77%) 높은 2만34.8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2만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은 올해 초 대비 33% 이상 상승했다.
견인차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오는 17~18일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스몰컷(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굳건해 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올라 시장 예상치에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각각 상승해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연준의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98%로 반영했다.
CPI 외에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중 일부 기업들이 장중 신고가를 수립한 것도 나스닥 열기를 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테슬라, 아마존, 메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월가의 낙관론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5.5% 급등했다. 테슬라(5.9%)와 엔비디아(3.1%), 메타(2.2%) 등 다른 주요 기술주들도 랠리를 펼쳤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이날 6% 가까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93% 오른 424.77달러에 마감했다. 종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 4일의 409달러였다.
스파르탄 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나스닥이 랠리를 지속했으며 좀 더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28포인트 오른 6084.1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30 지수는 전장보다 99.27포인트 하락해 4만4148.56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