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무슨 여행”…여행비 털어 집회에 ‘키즈 버스’ 대여한 엄마

비상계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기를 키우는 한 엄마가 오는 14일 집회에 참가하는 영·유아 동반한 보호자들의 편의를 위한 ‘키즈 버스’를 마련해 화제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탄핵 촛불에 참가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키즈버스’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우리 아이 500일 기념 여행비를 털어 버스를 빌렸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게시된 키즈버스 포스터]


이어 “지난주 토요일 (집회에) 기저귀 갈 곳도 없고 아이는 오래 안겨 있는 거 힘들어해서 집에 빨리 갔다”며 “두 번 갈 용기가 안 나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 시국에 무슨 여행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처지인 분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 바람이라도 피하고 기저귀라도 편히 갈아보자”고 키즈버스 운영 배경을 밝혔다.

지우맘은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국회 촛불집회 장소 인근에 키즈버스를 세워두고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유아 휴게소를 차릴 계획이다. 키즈버스를 정차할 곳에 대해서는 운전기사와 상의 후 정할 것이라며 추후 안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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