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때(왼쪽)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 때의 윤석열 대통령. 칩거 닷새만에 모습을 드러낸 12일에는 헤어스타일이 머리카락 뿌리까지 까맣고 더 단정한 모습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 발표와 함께 ‘2선 후퇴’ 공언을 뒤집고 사실상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선 윤 대통령이 칩거 기간 동안 머리 염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비상계엄 사태 혼란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당에 권한을 일임하겠다며 ‘2선 후퇴’를 공언했다. 이후 닷새 만인 12일 모습을 드러내 계엄의 정당성을 항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 |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와중에 뿌리 염색한 윤석열’, ‘계엄 선포하고 1주일 동안 뭐하나했더니 새치 염색한 윤석열’ 등의 제목을 단 글들이 올라 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글들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때 생중계 화면과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 때 윤 대통령 머리 모습을 비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두 날 모두 특유의 2대 8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을 하고 단상에 섰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3일에는 머리카락 뿌리 부분이 희끗희끗했다. 구레나룻도 흰머리가 자란 상태였다. 이런 모습은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지난 4일과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를 한 7일에도 같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거대 야당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약 30분 간 장광설을 펼칠 때에는 약간 달랐다. 머리카락은 뿌리 부분까지 새카맸고, 구렛나루에도 흰 머리가 모두 사라진 모습이었다. 아울러 머리에 볼륨을 좀 더 줘 띄워 전문가가 매만진 듯 보였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염색도 하고 한가하네”, “얼굴 더 좋아졌다”, “머리 뽕 띄울 시간도 있냐. 우리는 당신 때문에 일상생활이 안 되고 있다”, “나도 집회가느라 뿌리염색 못했는데 장난하나”, “출근도 안 하고 시간 많았겠지”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이틀 전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률안과 대통령령(시행령)안에 서명하는 등 국정 운영에 나섰다. 그동안 국무회의를 통과한 안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당일 재가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권한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뒤 이를 미뤄왔던 것으로 보인다. 마용주 신임 대법관 임명동의안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오는 14일 오후4시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