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등 새로운 집회문화…“활기찬 모습에 더 많이 모여”
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 10~20대 여성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집회 현장에서 아이돌 그룹이나 프로야구팀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와 율동을 따라 하며 집회 분위기를 주도한다. 비장한 민중가요 대신 신나는 최신 대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유튜브에는 ‘촛불집회 플레이리스트’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문화가 이들로부터 탄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이자 가장 큰 규모로 촛불집회가 열렸던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국회 인근에 모인 인파 가운데 21.3%가 10대와 20대 여성이었다.
통상적으로 1020 여성이 ‘정치 무관심층’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이례적 현상이다. K팝에서 파생된 이들의 새로운 집회 문화는 더 많은 1020 여성을 끌어모으는 기폭제로도 작용했다. 이들은 “생각보다 신나는 분위기라서 집회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인 평등 의식이 발현되면서 사회변화의 주체로서 남녀가 동참하는 형태를 보인다”며 “이번의 경우 여성들의 참여가 집회의 응원문화와도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