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부부 유튜버 ‘김치와 바게뜨’가 호주 케언즈로 여행을 떠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김치와 바게뜨’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4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부부 유튜버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한 표결을 앞두고 여행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도 해야할 일은 계속 해 나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국-프랑스 국제부부로 현재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부부 유튜버 ‘김치와 바게뜨’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 ‘프랑스 아내에게 경비행기를 태워준다 뻥치고 스카이다이빙 시켜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들이 호주 북동부에 위치한 케언스로 휴가를 떠나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는 내용이었다.
영상이 공개된 뒤 한 누리꾼은 “개념이 없다. 나라가 X판인데 일도 좋지만 너무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녀석들이라 더 짜증난다. 자중하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유튜버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더 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엇이 잘못됐죠?”라고 답하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누리꾼은 “내란이 뭔지 모르시나 보다. 아마 유튜브도 못 할 거다. 처음부터 보고 응원했는데 실망스럽다”며 “대한민국이 없으면 당신은 어디에 있는 누구겠냐. 지금은 나라가 위험한 게 아니라 나라의 근간과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것”이라고 지적했고, 유튜버는 “이 영상 하나 만드는 데 꼬박 5일이 걸렸다”며 “저희의 본업은 영상을 만들어 바쁜 하루하루로 지친 분들, 삶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웃음을 드리는 일이고 그것이 저희가 지쳐도 단 한 번도 시간 약속을 어기지 않고 2년간 업로드 해 온 이유”라고 반박했다.
유튜버는 아울러 “나라가 어려울수록 일을 더욱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버는 게 맞지 않느냐”며 “선생님보다도 더 나라 걱정하고, 열심히 일하고 세금도 열심히 내서 나라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부부 유튜버 ‘김치와 바게뜨’가 호주 케언즈로 여행을 떠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김치와 바게뜨’ 영상 캡처] |
이 같은 설전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나라가 X판이라면서 유튜브는 왜 보고 있었나”, “다른 사람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자기 인생이나 신경 써라”, “‘너도 시위하라’고 따지고 드는 게 정녕 옳은 행위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튜버를 응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상 올리는 거야 자유지만 시국이 엄중한데 ‘나랑 무슨 상관’이라는 식의 인식엔 한숨 나온다” 등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치와 바게뜨는 논란이 일자 1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시다시피 저희는 호주에 워홀을 와서 근 1년간 열심히 일을 하다가 케언스로 잠시 휴가를 떠난 것”이라며 “유튜브는 저희의 직업이다 생계다.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도 해야할 일은 계속 해 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부족한 저희가 현재로서 나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영상을 촬영한 날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이었다”며 “무거운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나라가 많이 어수선할 때라 만들어 놓은 영상을 업로드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비난보다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영상을 업로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누구보다도 가슴 아팠고, 누구보다도 많은 걱정을 했다”며 “저희는 변함없이 다음 일정에 맞춰 업로드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