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프리카TV 제치고 파죽지세…네이버 ‘치지직’ 내년 확 바뀐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인 침착맨(본명 이병건)이 치지직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 [치지직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다. 경쟁 서비스에서 제공하던 기능들을 추가하고 스트리머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시청 경험과 콘텐츠를 모두 강화한다. 치지직은 이를 통해 숲(옛 아프리카TV)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제친 데 이어 국내 1위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내년 ‘실시간 다시보기’ 기능을 추가한다. 실시간 다시보기는 실시간 방송 중에도 원하는 지점으로 되돌아가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경쟁사인 숲과 유튜브는 이미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치지직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도입하지 못했었다. 치지직은 월 구독 요금제인 ‘치트키’ 회원에게 해당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다시보기 영상에서는 시청자가 가장 많았던 장면을 안내하는 ‘다시보기 하이라이트’도 추가된다. 이는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다시 본 구간’을 안내하는 것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파트너 스트리머 대상 간담회. [네이버 제공]


시청 경험 혁신에 더해 치지직이 제공하는 콘텐츠도 강화된다. 네이버 스포츠와 치지직으로 양분돼 있던 e스포츠는 중계는 치지직에 통합된다. 치지직은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비롯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주요 대회를 중계해왔다. 최근에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을 한국어로 단독 생중계하며 e스포츠 팬을 다수 유입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트리머가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함께 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같이보기’ 콘텐츠를 추가한다. 애니메이션 ‘닥터스톤’부터 영화 ‘무간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시상식까지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인데 이어 영화 ‘기생수’, ‘완벽한 타인’와 애니메이션 등을 추가로 선보인다.

인기 창작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스트리머 수익원은 다각화한다. 스트리머 채널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해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팬들에게 더욱 손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송 내에서 스마트스토어 상품 구매 링크도 연결할 수 있다. 치지직의 콘텐츠 제작지원 프로그램은 1인당 최대 3000만원씩 연 4회 지원가능했던 것을, 연간 최대 6회 신청 가능하도록 개편한다.

더불어 스트리머는 본인의 영상을 타인이 편집해 네이버 숏폼 콘텐츠 ‘클립’으로 업로드한 경우에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치지직은 5월 정식 오픈과 콘텐츠를 네이버 앱 메인에서 볼 수 있는 클립으로 제공해 스트리머를 발견할 수 있는 주요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다. 11월 기준 클립 재생수와 생성수는 지난해 대비 각각 82%, 74% 늘어났다.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파트너 스트리머 대상 간담회. [네이버 제공]


대규모 개편으로 치지직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MAU는 242만명으로 숲(240만명)을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제쳤다. 현재까지 치지직이 확보한 파트너 스트리머는 148명, 지난 1년간 총 방송 송출 수는 482만명으로 단기간 내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내년 시청 경험 개편, 스트리머 지원 대폭 확대, 콘텐츠 생태계 성숙 및 다양화로 더욱 즐거운 스트리밍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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