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졌다’는 지적에 “러시아 2~3년간 훨씬 강해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민과 대화 기자회견에서 두 손을 들며 답변하고 있다.[AP]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24 TV 앵커 알렉산드라 수보로바와 19일(현지시간) 국민과 대화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타스]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에서 사전 접수된 250만건의 질문과 함께하며 4시간 넘게 러시아의 건재를 과시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약 4시간 30분에 걸쳐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를 진행하며 경제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전쟁 위협 등 여러 상황에도 러시아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며 국가가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4%에 달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과열 문제를 우려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전화와 소셜미디어 등으로 사전 접수된 질문 250만여건 중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정권 교체 등 러시아의 세력 약화가 거론되자 그는 “러시아는 서방 예상과 달리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한 북한에 대한 질문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악 중인 쿠르스크 영토를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24 TV 앵커인 알렉산드라 수보로바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연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타스] |
대신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 중인 태평양함대 155 해병여단 병사들이 메시지를 적어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우리가 있는 곳에 승리가 있다’ 깃발을 공개했다. 이 깃발은 아시아계 소수민족으로 보이는 남성이 들었다.
이런 장면은 북한인과 비슷한 소수민족 군인들이 쿠르스크에서 싸우고 있음을 암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군 파병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러시아 당국은 북한군에게 러시아 연방 내 부랴트공화국 거주자 신분증을 발급해 북한군을 부랴트인으로 위장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칼 호수 인근에 사는 부랴트인들은 몽골계통으로 북한인들과 외모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