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 든 ‘구순 조각가’ 김윤신…세계 영향력 있는 작가 10인 선정

美 아트시 선정

 

김윤신 작가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올해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초대 작가로 선정됐던 김윤신 작가(89)가 미국 아트 플랫폼 아트시(Artsy)가 뽑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아트시에 따르면 김윤신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2024’에 선정된 10인 중 유일한 한국 작가로 선정됐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지금의 북한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은 여성 조각가 1세대다. 그는 49세가 되던 해 지구 반대편 이국인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여년 간 예술적 삶을 꾸려왔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을 바탕으로 주로 나무와 돌 등 재료가 가진 본래의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자연적 조각을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나무의 껍질과 속살이 하나로 상승하는 형태로, 제목은 일관되게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 分一)’이다.

김윤신 작가 [국제갤러리]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장에 설치된 김윤신 작가의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작품. 이정아 기자

구순을 앞둔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의 초청을 받아 국제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 1월 그는 대형 상업 갤러리인 국제갤러리와 리만머핀과 공동 소속계약도 체결했다.

아트시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서 단연 돋보였다”며 “리만머핀은 올해 2월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윤신의 작품을 처음 선보였고, 이후 작가는 세계 각지의 아트페어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인물로 자리 잡았다. 키아프(KIAF), 프리즈 서울,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 등 여러 주요 부스에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며 국제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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