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올 초 전북 군산에 있는 한 점집을 수차례 방문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묻거나 계엄이 성공할지 등을 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간 전북 군산의 한 점집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 A씨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해 “한 30차례 다녀가신 것 같다”며 그와의 통화 내역을 일부 공개했다.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히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노 전 사령관을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해놨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A4 용지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인쇄해 보여주며 ‘선후배 사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은 A씨에게 “그가 무언가 일을 만들려고 한다.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또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1년 남기고 탄핵될 것 같다”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은 “절대 그럴 일 없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탄탄해서 탄핵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여군 교육생에 대한 강제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틀 전 안산시 한 패스트푸트점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과 ‘햄버거 회동’을 하고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 등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주거지인 안산 자택에서 긴급체포하면서 60~70페이지 분량의 수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수첩에는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체포)하라면서 일부 실명과 처리 방법까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