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란듯…‘반서방 동맹’ 러시아·이란, 내달 17일 정상회담

“국방협정 체결될 것”


마수드 페제시키안(왼쪽)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서방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사흘 전인 내달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카젬 잘랄리 모스크바 주재 이란 대사의 말을 인용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내달 17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양국 협력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통신인 RIA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0월 러시아와 이란이 긴밀한 국방 협력을 포함하는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회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일에도 테헤란을 방문한 비탈리 사벨리예프 러시아 교통 담당 부총리를 만나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를 연결하는 라슈트-이스타라 철도 건설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란과 북한 같은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이란이 러시아에 근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란 무기 제공에 연관된 선박과 기업을 제재했으나 이란과 러시아 모두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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