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왼쪽부터) 제주항공 대표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가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무안)=김도윤·김성우 기자] “현재 제주항공 정비본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른 발표가 있을 것이다.”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속이거나 숨길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정부에서 자료를 확보했으니, 애경그룹도 현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이사는 “현재 장치에 등록돼 있는 음성기록과 비행기록을 분석한 결과가 곧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그게 누군가의 실수인지 아니면 기체 결함인지 아니면 뭔가의 문제인지는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도 “구체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얘기드릴 수 없지만 차후에 조사결과가 나오게 되면 곧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대표이사와 채 총괄부회장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제주항공 임직원 250여 명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사고가 발생한 날 오후 5시에는 탑승자 가족 지원팀이 무안공항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부산과 무안 등 현장에는 사고대책본부가 구성됐다.

또 오후 8시께에는 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애경그룹 관계자들이 피해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이 진행됐다.

김 대표는 “참으로 안 일어나야 할 일 일어나 참 죄송하다”면서 “소중한 생명잃은 슬픔에 깊이 통감하고있다. 신속하게 사고 수습하고 필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과 애경 차원에서 총력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경그룹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여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10억달러(약 1조4760억 원) 규모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이를 통해 최선을 다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이 항공기는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6시 10분 현재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176명이다. 소방 당국은 승무원으로 확인된 부상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는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사고의 원인으로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