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데이터보안 연구 추진
ETRI 연구진이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트러스트 데이터 커넥톰 기술)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ETRI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인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대에 대비한 보안기술 연구도 본격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빅테크 기업 중심의 데이터 산업 환경에서 벗어나 개인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기 위한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트러스트 데이터 커넥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중심으로 데이터를 관리했다면, 이젠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연구진은 신경망 학습 기반 암호 기술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뢰 기관 없이도 데이터 암호화 키를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320ms(밀리초) 이내에 암호 키 교환을 완료할 수 있어 실용적인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영지식 증명을 활용한 ‘트러스트 데이터 유효성 검증 모델’을 개발해 개인 간 데이터 거래 시 데이터 유출 없이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검증 수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신뢰 기관 없이도 데이터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존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키분배(QKD) 기술이 양자컴퓨터를 위협으로 인식하거나 일부 양자 특성만을 활용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연구진은 양자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암호체계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은 양자컴퓨터의 복제 불가능성과 중첩 특성을 바탕으로 정보 보안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자컴퓨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 기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녀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장은 “디지털 컴퓨팅 시대를 넘어 양자컴퓨팅 시대에서도 안전한 정보 보안 기술을 선도하며, 개인 데이터 보호와 양자 보안 혁신을 이끌어가겠다”면서 “지속 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미래 데이터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