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케이뱅크가 현재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를 연기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상장 철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IPO를 추진해왔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리테일과 SME(중기)/SOHO(소상공인),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투자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식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케이뱅크측은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케이뱅크는 처음으로 상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 때문에 상장을 미뤘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두 번째로 상장을 준비했다.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해 초로 연기했는데, 이번에 이마저 무산됐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에서는 시장 반응은 있었지만, 물량을 너무 많이 풀었던 것을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되면서 상장을 연기했다”라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두 번의 상장 철회가 모두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탄탄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객은 1274만 명이었다. 1년 새 320만여명이 늘었다. 재무 상황도 개선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 한 해 실적(83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말 케이뱅크의 건전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은 14.42%로, 규제비율(24년 말 기준 11.5%)을 웃돌고 있다. 2023년 말(13.18%) 이후 세 분기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