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가 모두 ‘뷰티 브랜드’
CJ올리브영엔(N) 성수 [CJ올리브영 제공] |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넘긴 입점 브랜드가 처음으로 10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첫 ‘100억 클럽’ 브랜드가 탄생한 지 11년 만에 이룬 성과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힐, 라운드랩, 토리든은 지난해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2019년 입점한 토리든은 ‘클린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100억 클럽 입성 2년 만에 연매출 1000억을 돌파했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연매출 상위 10대 브랜드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채워졌다. 구달,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바닐라코, 어노브, 클리오, 토리든 등이다. 이 가운데 닥터지는 K-뷰티 열풍을 타고 최근 프랑스 뷰티기업 로레알그룹에 인수됐다. 2013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가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변화다.
CJ올리브영은 빅데이터 기반 분석과 시장 조사를 토대로 신규 시장을 발굴해 K-뷰티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클린뷰티가 대표적이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에 유통업계 최초로 인체 유해 성분을 배제하는 친환경 브랜드에 클린뷰티 인증을 부여하며 육성에 나섰다. 그 결과, 클린뷰티 브랜드의 지난해 CJ올리브영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클린뷰티 인증 브랜드 수도 첫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돌파한 가운데, CJ올리브영의 육성 전략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화장품이 중심이었던 인기템에는 푸드올로지, 비비랩, 락토핏 등 중소·중견 K-웰니스 브랜드가 추가됐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은 외국인 소비자가 주로 찾는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중심의 상품 큐레이션과 쇼핑 서비스를 강화했다. 외국어 가능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상품명을 영문으로 병기했다.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와 해외 여행사 및 카드사 등과 공동으로 할인쿠폰 제공 등 마케팅도 펼쳤다. 주요 매장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신진 브랜드를 지원하는 ‘K-슈퍼루키 위드영’ 시범사업에 선정된 20개 브랜드의 전용 매대를 마련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트렌디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브랜드 상생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