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구명, 중국인도 나섰다..“관리 개선, 투명성 확보”

증거화면 등을 본 한국민 다시 분노하자
중국인들도 나서, 중국어+영어 영상 배포


중국인들이 만든 푸바오 등 ‘국보 동물’ 자이언트 판다 관리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촉구하는 영상물 캡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중국에 간 후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한국산 판다 푸바오를 구명하기 위해 중국인들 조차 나섰다.

딸을 결혼시키려고 예비신부 아카데미에 보냈더니, 이 아카데미에서 내 딸을 은밀히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 학대까지 한다면 참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한국산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사람은 아니지만,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은 코로나때 국민들을 위로했기에 가족 같은 심정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푸바오를 맞는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푸바오에 대한 선수핑 기지의 홀대 우려, 건강 이상 의심 등 이슈가 소소하게 나올 때, 국민은 “이제 보냈으니 그만 신경쓰자”는 부류와 “에버랜드 있을 때 보다 환경과 보호체계가 미흡해 화가난다”는 점을 표현하는 부류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11,12월 관람객과 판다기지측 영상에서 드러난 푸바오의 깡마른 모습, 상처 흔적, 경련하는 모습을 본 국민들이 다시 중국의 ‘국보’ 동물 관리체계에 대해 분노하는 기류가 형성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내 푸바오 팬클럽은 트럭시위, 뉴욕타임스퀘어 광고 등을 통한 국제 고발을 이어갔다.

비밀 접객 훈련 의혹을 빚어낸 푸바오의 절하는 행동


이같은 최근 2~3개월의 기류 속에, 최근 중국내에서도 중국정부와 해외네티즌들을 향해, 푸바오를 주인공으로 하는 자이언트 판다 관리부실 고발 및 환경 개선, 관리의 투명성 촉구 등 내용의 영상물을 중국어와 영어 자막으로 만들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푸바오 국내 팬클럽들의 제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정부 당국과 세계에 국보 동물 자이언트 판다의 부실한 관리환경을 고발하고 푸바오 등 힘겨워하는 판다들의 구명을 호소하기 위해 만든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은 “선수핑기지가 최근 자이언트 판다 보호에 불합리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전체 네트워크에서 광범위한 우려와 비판을 불러 있으켰다”면서 운을 뗐다. 이 코멘트의 배경화면은 푸바오 신체에 다수의 상처가 난 자료 영상 캡쳐였다.

첫 코멘트 이외에도 문장이 달라질 때 마다, 이상 증세를 추정할만한 푸바오의 이미지로 장식되었다. 일부 화면은 푸바오 신체상 여러 상처 부위를 화살표로 표시하며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들이 만든 영상의 글귀.

푸바오 구명을 위한 트럭시위


“네티즌들이 (결집하기 위해) 오기 시작했다. 자이언트 판다의 안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 관련 국가 부서에 강력히 촉구한다.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존 센터로 특히 선수핑 기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국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우리는 촉구한다.

선수핑 기지에 대한 심증 조사 수행. 지역내 모든 판다의 24시간 감시 비디오 설치 등은 선수핑 기지 자이언트 판다 보호를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서. (중국 정부와 판다기지는) 그 책임을 해야한다. 국보 동물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노출된 문제는 판다가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기본관리기능, 자이언트 판다의 생활조건이다. 우리는 투명성을 요구한다.

대중이 할(볼) 수 있도록 자이언트 판다의 생활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공개감시 비디오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대중의 우려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다. 베이스(기지)의 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감독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투명성 만이 의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이는 선수핑 기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재구축한다. 우리는 국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선쉬핑 기지를 철저히 조사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달라.

자이언트 판다의 안녕 보장은 우리들이 감사해 할 것이다. 자이언트 판다의 보호에 대해 걱정하는 모든 친구들, 이 귀중한 국보를 함께 지키자. 그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 건강한 환경에서 번성하는 것을 (지켜내자). 감사합니다.”

푸바오 문제가 외교의 핵심 이슈가 되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풀려가는 한중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정서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국의 판다 외교 자체가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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