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작년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방 압력이 증시에 친화적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이미 주가와 미 국채 금리 상승분 등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12월 CPI 결과가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지난 12월 고용 수준과 함께 미 연준의 연내 통화정책 변화, 미 달러와 금리 방향성 등 그간 주가에 채워진 족쇄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12월 CPI 이멘트를 치를 예정”이라며 “블룸버그 기준으로 헤드라인 CPI와 코어(core) CPI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대비 2.9%, 3.3%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방 압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코어 CPI의 전망치 범위가 3.2~3.4%로 좁게 형성된 반면, 헤드라인 CPI 전망치 범위는 2.6~3.0%로 넓게 분포돼 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봤다. 그는 “새해 들어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약 10% 가까이 상승한 국제 유가의 변화가 고민거리”라며 “향후에도 유가 등 에너지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방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12월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친화적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1월 이후 증시 조정과 달러, 미 국채 금리 상승분 등에 기반영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등을 실시간 반영하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인플레이션 모델 상 1월 헤드라인 CPI와 코어 CPI가 각각 전년 대비 2.79%, 3.18%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날 발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헤드라인 3.3%(컨센서스 3.5%), 코어 3.5%(컨센서스 3.8%)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점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압력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12월 CPI는 헤드라인, 코어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증시엔 안도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 연구원의 예측이다. 그는 “헤드라인이 컨센서스를 상회(0.1%포인트 초과)하더라도 코어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할 경우엔 주식 시장의 흐름은 중립 수준의 반응에 국한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발(發) ‘관세 리스크’가 불안 요인이겠지만, 실제로 보편적 관세 부과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문제로 당선된 트럼프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의 수위가 현재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