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소비·정서적 안정등 6가지 꼽아
일상속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대상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수 로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볼·릴렉싱볼로 불리는 ‘스퀴시 볼’로 긴장을 푼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보그코리아 캡처] |
삶의 활력을 되찾는 부활과 회복의 의미를 담은 ‘R.E.V.I.V.E’가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같은 키워드를 16일 내놓았다.
▶페스티벌 코어(Redefine Festivities)=뮤직페스티벌과 작은 지역축제를 비롯해 불교 박람회, 국제 도서전, 야구장 등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의 장이 각광받고 있다. 2024년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의 주요 축제 언급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동기 대비 뮤직페스티벌 언급 비중은 9%에서 11%로, 지역축제 언급 비중은 15%에서 19%로 증가했다.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의 프로야구 시즌 개막 직후 3주간의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2019년 대비해서 18%, 2023년 대비 13% 증가했다.
▶셀프 디깅(Exploring Identity)=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소비 목적의 변화로 ‘셀프 디깅’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카드의 2024년 1~9월 오프라인 철학관 및 운세 관련 가맹점의 이용 변화를 보면 전년동기 대비 이용자 수는 5.4%, 이용건수는 4.9%, 이용금액은 13% 늘어났다. 특히 20대의 이용건수는 6.1%, 30대는 9.9%로 전체 증가율(4.9%)을 웃돌았다.
▶ AI 네이티브(Virtual Companions)=‘AI 네이티브’는 AI가 익숙해지며 AI를 창작과 교감의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2024년도 1월~11월 기준 신한카드의 창작 특화 생성형 AI 유료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해 104% 증가했다. 일반 생성형 AI는 40대가 38.8%, 50대가 26.2%로 높게 나타나지만, 창작 생성형 AI는 30대 37%, 20대 이하가 28.5%로 젊은 세대일수록 AI를 창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콘텐츠 커머스(Integrated Contents Commerce)=‘콘텐츠 커머스’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소비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쿠팡템’, ‘올영템’ 등을 추천해 주는 커머스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카드 소셜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24년 1월~10월의 ‘쿠팡템’이 포함된 콘텐츠는 389%, ‘올영템’이 포함된 동영상은 45% 증가했다. 또 넷플릭스 콘텐츠인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종영 후인 2024년 10월 9일부터 2주간 신한카드의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건수는 39.7% 증가했다.
▶다정력(Value of Tenderness)=신한카드는 불안 심리와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일상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는 현상으로 ‘다정력’을 언급했다. 나만의 애착템을 찾고 만들어가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미기 문화가 확산되고 작고 귀여운 아이템 판매처가 부상하고 있다. 옷, 가방 등을 꾸밀 수 있는 재료를 판매하는 ‘와펜숍’의 2024년 1월~10월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미니 사이즈의 피규어나 굿즈 등을 랜덤으로 뽑는 ‘가챠숍’의 이용건수도 동기간 393% 늘었다. 따뜻함을 컨셉으로 주목받는 뜨개질 카페의 2024년 1월~10월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하기도 했다.
▶기후 이코노미(Environment First)=기후 변화가 일상에 영향을 끼치면서 소비 결정에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기후 이코노미’도 트렌드로 꼽힌다. 기후 변화로 여름 가전이 추석 선물로 떠오르고,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의 증가가 눈에 띄는 등 계절별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2024년 6월~10월 신한카드의 월평균 전기요금은 9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9만 1000원) 대비 6.6% 증가했다.
정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