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대장’ 황유민 “올해도 재미있는 골프 기대하세요”

KLPGA투어 황유민 인터뷰
지난시즌 첫 상금 10억 돌파
통산 2승에 인기상까지 수상
“올해는 꼭 LPGA 투어 도전”

KLPGA 투어 3년차를 맞는 ‘돌격대장’ 황유민이 올시즌도 골프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범자 기자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난 시즌 가장 아쉬운 순간이요? 한화클래식(준우승)에서 아이언샷을 너무 안전하게만 치려고 했던 게 후회돼요.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공격적으로 칠 거에요!”

그래서 2025시즌도 ‘돌격, 앞으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를 맞는 ‘돌격대장’ 황유민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별명답게 올해도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골프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저 스스로도 재미있는 골프가 좋아요. 갤러리와 팬들에게 너무 진지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플레이하는 저도, 보는 갤러리도 즐거운 골프가 좋아요.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이 황유민, 하면 ‘재미있게 공 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황유민은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보란듯이 깨뜨리고 시즌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기세를 이어 추가 우승을 보태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준우승 4회에 ‘톱10’ 9차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2년차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 후 첫 상금 10억원 돌파로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전체적으로 미스샷의 편차가 많이 줄었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대회를 치르면서 루키 시즌보다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황유민의 시그니처는 163㎝의 작은 체구에서 단단하게 뿜어져나오는 장타다. 2023년엔 드라이버 비거리 2위(257.17야드), 작년엔 4위(253.76야드)를 기록했다. 오래 전부터 가벼운 스틱으로 강하게 빈 스윙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체중을 좀더 늘려 장기인 비거리를 좀더 강화해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그는 “지금 이 몸무게로 경기할 때 가장 편하고 좋다”고 했다.

황유민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공격적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KLPGA 제공]

공격 골프를 넘어선 ‘돌격 스타일’도 황유민의 플레이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승부처에선 안전하게 돌아가는 대신 직접 핀을 보고 쏘는 정면돌파형이다. 난코스로 조성된 메이저대회에서 오히려 더 성적이 좋고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고.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 준우승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단다.

외모와 다른 반전 플레이가 팬들을 열광케 했고 지난시즌 윤이나 박현경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스스로는 ‘돌격대장’ 말고 다른 별명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황유민은 “많은 분들이 그런 플레이를 신기해 하고 좋아해 주시는 것같다”고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 남들이 잘 모르는 자신만의 경쟁무기로 ‘퍼트’를 들었다. 황유민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내 골프 무기는 드라이버샷이 아닌 퍼트다. 퍼트만큼은 어느 순간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고 했다. 황유민은 지난시즌 평균퍼트 15위(라운드당 29.71개)를 기록했다.

“숏퍼트에서 실수를 하거나 그날 유독 퍼트가 안들어가더라도 이상하게 퍼트에 대해서만은 믿음이 있어요. 올해도 기술적인 면에서 크게 향상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스피드 컨트롤 능력만 좀더 키우려고 합니다.”

오는 19일 베트남으로 긴 전지훈련을 떠나는 황유민의 올시즌 목표는 다승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2년간 매해 1승씩 올렸는데 올해는 2승 이상을 하고 싶다. 미국 진출은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첫번째로 올려놓은 꿈이다.

“올해는 해외 투어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작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롯데챔피언십에서 경험을 쌓긴 했지만 성적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올핸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 겹치지 않으면 나갈 수 있는 해외 대회는 다 출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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