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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남은 못자국과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경북 안동시·연합]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에 못질을 한 방송사가 해당 촬영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안동시청, 국가유산청 관계자와 논의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병산서원 촬영 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훼손 논란이 불거진 만대루와 동재 등 외에도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한 모든 영상이 대상이다.
앞서 안동시는 지난 6일 해당 촬영분에 대한 폐기를 요청했고, KBS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방송을 통해서도 사과문을 띄울 예정이다. 정확한 시기와 형식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방송 매체를 활용해 사과의 뜻을 알리기로 했다. 촬영 가이드라인도 문화유산, 사적지, 유적지 등에서 촬영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내용 등을 담아 새로 손 볼 계획이다.
KBS는 지난 달 30일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만대루와 동재 보아지(기둥과 들보를 연결하는 보강용 널 조각) 등에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