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죽을 기회 줄테니 효과 있는 죽음을” 도 넘는 선동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남성 1명이 분신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1.15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 지지자가 분신을 하는 등 극렬 행동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며 그 같은 행동을 선동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목사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의 분신 사건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후 8시께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분신한 일이다. 남성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체포를 안 하는데 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하나.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이에 대해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고 하는 메시지가 수백통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 언제 내가 한 번 안내할 테니’라고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단적으로 이뤄져 버리면 오히려 역효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행동할 때는 시간과 때를 잘 봐야 한다”며 “달래느라고 혼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분노했으면 공수처 앞에서 분신을 했겠냐”며 “이게 그분 한 분의 뜻이 아니라, 전국민이 분노하고 일어난 것”이라고 극단 행동을 두둔했다.

앞서 극우 유튜버 ‘신의한수’도 14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집회 단상에 올라 “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교한다! 내일 오후 우리는 하늘에서 다 같이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보도가 나간 뒤 전 목사가 이끄는 시민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측은 “해당 발언의 본질은 ‘분노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는 데 있었다”라며 “이번 방송에서도 전 목사는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경고하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은 소중히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기독교는 자살을 중대한 죄로 여기며, 목사의 신분으로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것은 왜곡된 보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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