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부분, 31일 휴무일 지정
300인 이상 기업 78.8% 상여금 줘
300인 이하 60%·중기 48.9% 불과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상당수 대기업이 설 연휴 중 유일하게 평일인 31일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정한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오는 27일 설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7일 임시공휴일, 28∼30일 설 연휴에 이어 31일까지 쉰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31일까지 휴무한다.
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오는 31일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휴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의 상당수 계열사는 오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연차를 소진할 필요가 없는 유급 휴무일이다.
연차 휴가를 권장하는 곳도 많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연차 휴가를 권장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샌드위치 휴일에 연차 사용을 권장한다는 사내 메일을 보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공동 연차를 쓰거나 휴가를 권장했고, HD현대도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도 대부분 공동 연차 등을 사용해 31일까지 업무를 쉰다.
반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임시 공휴일인 27일에도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0.6%가 설 임시공휴일에 휴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또 임시공휴일 실시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의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8.9%, 지급하지 않겠다는 중소기업은 30.4%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진 못한 중소기업도 20.7%였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5%로 조사됐다. 지난해 정액 지급이 60만9000원, 정률 지급이 기본급의 60.3%로 각각 조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또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지난해 설보다 올해 설에 자금 사정이 더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로 집계됐고, ‘원활하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94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계획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 등을 꼽았다. ‘대책없음’이라는 응답도 15.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