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의원, “이 구청장, 2년만에 입장 바꿔”
이재호 인천시 연수구청장(좌측)과 정일영 국회의원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새해벽두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 분구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지역 국회의원이 송도국제도시 관할 지역 구청장의 송도 분구 반대 입장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자, 이에 지역 구청장은 반대가 아니라며 반박했다.
이재호 인천시 연수구청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송도 분구 입장에 대해 “당시 송도 분구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법적 절차와 실질적인 검토를 통해 신중하고 원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도 분구를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 행정 절차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현실적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기자회견 내용을 조금만 파악하더라도 ‘분구 반대’의 의미가 아님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정일영 국회의원(다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은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분구 ‘찬성’ 또는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소모적인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구민을 갈라치기 하는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송도 분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말에 “정치인들은 근거 없는 마구 던지기식 인기성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며 “(지금) 분구가 된다고 믿는 구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구청장의 기자간담회 다음날인 지난 17일 정일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주민 복지와 행복 증진에 전념해야 할 구청장이 팩트가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이 구청장은 앞서 분구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불과 2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구청장은 앞서 인구 유입이 빠른 연수구의 특성을 고려해 분구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불과 2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며 “송도의 인구가 늘었는데도 지금에야 분구를 반대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6월 연수구의 분구를 위해 ‘인천시 송도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과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두 법안은 연수구 관할구역에서 송도동(송도국제도시)을 분리해 별도의 특별자치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