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방카 트럼프(오른쪽)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열린 대통령 취임 무도회에서 선보인 ‘오드리 헵번 드레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싸늘하다.
이방카는 이날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의 영화 의상을 재현한 드레스를 입고 취임 무도회에 등장했다. 이 드레스는 영화 ‘사브리나’(1954)에서 헵번이 착용했던 지방시의 드레스를 그대로 차용한 의상이었다.
이방카는 헵번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고 팔꿈치 길이의 검은색 장갑, 스틸레토 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했다.
이 드레스는 명품 브랜드 지방시에서 이방카를 위해 맞춤 제작한 것이다. 영화 ‘사브리나’ 속 헵번 의상은 지방시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 |
| 영화 ‘사브리나’의 오드리 헵번(왼쪽)과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무도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방카 트럼프. [유튜브 캡처, AFP] |
그러나 이방카가 헵번의 드레스를 차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지 패션 매체 글래머에 따르면 ‘사브리나’에서 헵번의 드레스는 노동자 계층의 딸이 상류 사회의 중심인물로 변신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성을 ‘금수저’ 이방카가 표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매체는 “이방카는 1950~60년대 여성미를 강조하면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미학에 호소하는 듯했다”며 “다른 참석자들이 착용한 노골적인 의상과는 대조를 이루긴 했지만 과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라고 평가했다.
또 매체는ㄴ 이방카가 노동자 계층의 딸을 연기한다는 건 지나친 설정이라고 지적했다. “부유한 배경의 그녀가 헵번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옷을 선택한 것은 시대와 메시지의 불일치를 드러낸다”고 매체는 전했다.
헵번의 생애를 알고 있는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헵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에 저항하는 네덜란드 저항군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인류애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은퇴 이후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인권운동과 자선 활동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았고 1992년에는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20세기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유니세프 활동가, 박애주의자였던 그는 스위스 자택에서 대장암으로 1993년 1월 20일(향년 64세) 사망했다.
논란이 일자 헵번의 장남 숀 헵번 페러(64)는 영국 데일리메일에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얻어 우아함과 품격을 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어머니의 정치 성향은 트럼프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세프 대사였던 어머니는 태어난 이념적 환경과 관계없이 전 세계의 권리를 박탈당한 어린이들을 대신해 싸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