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모니터링 주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설 연휴 중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임직원에 주문했다. [금감원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24일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과 관련해 급격한 엔캐리(금리가 낮은 엔화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 청산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이날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BOJ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시장 일부에서는 작년 BOJ 금리 인상 후 발생한 급격한 엔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 충격 재발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엔캐리 청산 유인은 낮다”면서 “현재 금융 상황을 작년 7월과 비교하면 BOJ 금리 인상은 동일하지만 작년에는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엔화도 강세였던 반면 현재는 금리 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작년에도 BOJ 금리 인상 직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설 연휴 중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정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책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