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변에는 보수 성향 집회 팻말 널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입구 옆 작업장에 널브러진 자유통일당 팻말. 이영기 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일명 ‘전광훈 교회’ 사랑제일교회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해당 교회의 전도사로 알려진 이모 씨가 판사실 문을 발로 차고 침입한 혐의로 긴급체포 후 구속되는 등 초유의 사태로 사랑제일교회 또한 적잖은 풍파를 겪고 있다.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은 그야말로 요새를 방불케했다. 입구부터 철근과 컨테이너 등 임시 건물이 들어차 있었다. 하늘을 덮는 임시 건물로 사랑제일교회 입구로 가기 위한 통로는 한 낮에도 어두웠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입구에 철근과 컨테이너 등으로 임시건축물이 지어져 있다.이영기 기자. |
교회 주변에서는 보수 성향의 정치적 문구가 적힌 팻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교회 입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 등이 배부되고 있었다. 입구 옆 전기톱 등이 있는 작업장에는 ‘자유통일당’이라고 적힌 배너도 널브러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입구 옆 작업장. 이영기 기자. |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보수 집회의 구심점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급기야 해당 교회의 전도사로 알려진 이모 씨가 난동 사태 당시 서부지법 7층 판사실 문을 발로 차고 침입한 혐의로 구속되며 세간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에 침입해 판사실 문을 발로 차고,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0일 이 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후 지난 23일 서부지법은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이 씨에 대해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보수 단체 및 전광훈 목사 지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본인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 등 2개의 채널을 운영하며 전광훈 목사 지지, 보수 집회 참여 콘텐츠를 지속해서 올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각 채널은 약 1만1000명, 약 1만8000명의 구독자를 모은 채널이다. 이 씨는 2개의 채널에서 약 3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모은 대형 유튜버이기도 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집단난동 사태 당시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
이 씨는 2020년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 집행 과정에서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으로 집행을 저지하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18명 가운데 1명이기도 하다.
이 씨가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로 활동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랑제일교회 측은 부인하고 나섰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에 가거나 특정 행동을 지시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교회 측은 이 씨가 특임 전도사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특임 전도사라는 명칭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은 내란 선동·선전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 목사가 집회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폭력 난동을 유발했다는 내용의 고발 여러 건을 병합해 전담팀이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