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동료·MBC 사장 등 피고발…“명확히 규명해야”

[고 오요안나 SNS]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형준 MBC 사장과 고인의 동료 기상캐스터 등이 피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시민(A씨)이 이날 안형준 사장을 비롯해 부서 책임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과실치사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인의 직장 동료 등이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 고인에게 반복적인 부정적 언행과 퇴근 후 지속적인 연락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해당 부서책임자의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도 수사해야 한다며 “부서 책임자가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정황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규명해야 하며, 고인의 사망이 공론화된 이후 사실조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1년 MBC에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9월 당시 정확한 사망 경위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7일 유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해당 유서에는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고인의 일부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휴대전화에서 유서를 비롯해 고인이 숨지기 전 MBC 관계자에게 피해를 알렸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등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는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다”며 유족의 요청시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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