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별세’한 구준엽 아내 쉬시위안…“죽기 전 떠오르는 얼굴? 구준엽일 것”, 영화같은 사랑에 울컥

가수 구준엽과 아내인 배우 고(故) 쉬시위안.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만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55)의 아내인 쉬시위안(48·서희원)이 3일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쉬시위안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면서 두 사람의 영화같은 사랑이 더욱 깊은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쉬시위안은 지난 2022년 9월 보그 타이완 인터뷰에서 구준엽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쉬시위안은 구준엽과 결별했을 당시 “괴로웠고 연예계에서 은퇴하고 싶었다”며 “내가 연예인이라 그와 자유롭게 사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이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죽기 전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오빠일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인터뷰에서 쉬시위안은 “어릴 때부터 내 인생은 거의 매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사처럼 매일을 살았다”며 “하지만 오빠를 만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오빠와 결혼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고, 가끔은 꿈을 꾸는 것 같은데 그의 민머리를 만지면 이게 현실이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쉬시위안(서희원) 구준엽 부부 [서희원 SNS]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사랑은 한편의 영화와 같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클론이 인기를 누리던 1998년 만났지만 약 1년간 교제하다 헤어졌다. 하지만 헤어진 지 20년이 넘어 다시 사랑의 결실을 이뤘다. 그녀의 이혼 소식에 구준엽이 용기를 내 전화를 걸면서다.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와 결혼해 딸(10)과 아들(8)을 낳았으나 2021년 이혼했으며, 2022년 3월 구준엽과 재혼해 한국과 대만 연예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쉬시위안은 구준엽과 헤어졌을 때 썼던 번호를 ‘일부러’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구준엽은 쉬시위안과 결혼한 그해 6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첫 통화 이후 대화를 하면서 서로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가슴 속에 묻어뒀던 사랑이 확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구준엽은 당시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게 되자 영상통화로 프러포즈를 했고, 결혼반지 대신 서로의 약지에 실반지 모양의 문신을 새겼다고 한다.

그는 또 대만으로 가서 쉬시위안을 재회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구준엽은 “다시 만난 날 서로 보자마자 끌어안고 30분간 울었다”며 “그 순간 ‘역시 이 여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시간을 너무 지체했기 때문에 앞으로 죽을 때까지 사랑을 표현하다가 죽을 거다. 희원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둘은 문신으로 사랑을 새겨 넣기도 했다.

구준엽은 오른쪽 팔에 대만의 위도와 경도를 닻 그림과 함께 그렸는데 이는 “희원이 있는 곳이 내 정착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옆에는 쉬시위안의 별자리와 이름을 써넣었다.

또 커플 문신으로 구준엽은 오른쪽 목에, 쉬시위안은 왼쪽 쇄골에 ‘Remember Together Forever’(기억해 함께 영원히)라는 문구를 새겼다.

한편, 쉬시위안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구준엽은 비통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엽은 이날 일간스포츠에 깊은 슬픔이 담긴 목소리로 “괜찮지 않다”며 “가짜뉴스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쉬시위안은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을 맡아 명성을 얻은 배우다. 한국에서는 국내 방송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대만 금잔디’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여동생 방송인 쉬시디는 에이전트를 통해 “새해에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여행을 갔는데, 나의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