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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SNS]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MBC의 최대 주주인 공익문화재단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이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 4일 방문진 홈페이지를 통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의 이사장인 저는 설 연휴 기간 중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권 이사장은 “즉시 MBC쪽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청취한 뒤 전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MBC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곧 착수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며 “이 조사과정이 억울함을 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진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MBC와 함께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의 노동환경 전반을 점검해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지난 2021년 MBC 공채로 입사해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유족 측은 지난해 말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A4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MBC에 재직중인 현직 기상 캐스터가 가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고, MBC는 유족 대표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