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뻗으며 살려달라 말해요” 故오요안나, 생전 위로 재조명

숨진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왼쪽)과 과거 고인이 누리꾼과 주고받은 메시지(오른쪽).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누리꾼을 위로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지난 3일 “(오요안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던 오요안나 님”이라며 과거 오요안나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요안나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고 위로를 건넸다. 그는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면서도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신과를 다니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A씨를 북돋웠다.

이어 “(정신과에 대해)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A씨가 멋지다. 절대 창피한 일 아니다. 오히려 완전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오요안나는 “거지 같은 과거와 개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지다”, “우리 존재 파이팅” 등 말로 A씨를 격려했다.

한편 1996년생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힌 후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아왔다. 고인은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유족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