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파운더스컵
재미한인 노예림 데뷔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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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9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17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고진영이 ‘우승 텃밭’ 무대에서 통산 4번째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 후반에 보기 3개로 흔들린 게 아쉽긴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올시즌 2개 대회 연속 톱5에 오르며 여왕의 귀환을 기대하게 했다.
고진영은 9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적어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 재미교포 노예림(미국)에게 4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3회)인 고진영은 대회 코스를 옮겨서도 4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서는 듯 했지만 막판 퍼트가 흔들리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노예림에 1타차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13번홀(파4) 세컨드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보낸 뒤 3m 파퍼트에 실패하며 이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연속 노보기 행진도 96개홀에서 멈췄다. 14번홀(파4)에서도 2m 파퍼트를 놓치며 타수를 잃은 고진영은 16번홀(파4)에서 또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고진영은 지난 2023년까지 7년간 매년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최근 우승은 2023년 5월 파운더스컵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2개 대회에서 4위와 2위를 차지하며 정상급 경쟁력을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고진영은 대회를 마친 뒤 “보기를 한 게 아쉬웠지 우승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계속해서 보기 없는 라운드를 이어가고 싶다”며 “올해는 내게 빅 이어(big year)가 될 것같다. 지난 몇달 동안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고 덕분에 거리도 최근 2년보다 훨씬 늘었다. 다음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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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있다. [AFP] |
장타자 노예림은 이날 5차례 페어웨이를 놓치며 고전했지만 94.4%의 그린적중률로 위기를 넘기며 3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방건설 후원을 받는 노예림은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여자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해 주목받았다. LPGA 투어 루키시즌에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준우승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초반 기세도 이어가지 못했다. 2023년에는 Q시리즈를 다시 치러 LPGA 투어에 복귀해야 했다.
노예림은 “지난 몇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25년은 나의 시즌이 될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는데, 이렇게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우승은 그래서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내게 큰 자신감을 줬다”며 기뻐했다.
임진희는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투어에 공식데뷔한 윤이나가 컷탈락한 가운데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공동 4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