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홈페이지서 ‘대만 독립 반대’ 문구 삭제…속내는?

[로이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 반대’ 문구를 삭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홈페이지의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아울러 대만이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는 문구와 더불어 ‘적절한 국제기구의 가입을 포함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중국과 대만) 어느 쪽에서든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반대한다”라며 “양안의 입장 차이는 강제성 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하며, 양안의 주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역대 행정부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해 왔다.

이 정책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중국이나 대만 어느 한쪽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이 같은 의미를 담은 문구를 일부 삭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외교부는 미 국무부의 자료 수정과 관련해 “미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지지 표명을 환영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앞서 2022년에도 미 국무부가 대만 독립과 관련한 문구를 삭제했다가 한 달 뒤 되살린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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