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딱 하나…최승우 UFC ‘방출 위기 탈출’ 총력전

3월 16일 UFC 파이트나이트 출격
1승4패 수렁서 최선 탈출법은 승리뿐
RTU 우승 ‘유짓수’ 유수영 첫 출전


최승우(오른쪽)이 난타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UFC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절벽으로 내몰린 ‘스팅’ 최승우(32)가 내달 UFC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최승우는 오는 3월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에 출전한다. 상대는 UFC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 바셰호스(14승 1패)다.

이번 경기 승리가 간절하다. 최승우는 2021년 3연승을 달리며 랭킹 진입 문턱까지 갔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완숙하게 섞어 완성형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근거리 난타전을 고집하며 최근 5경기 1승 4패로 부진에 빠졌다.

단순한 승리 이상으로 KO를 만들 수 있는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관중에 선보이겠다는 선의는 짐작되지만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 랭킹 밖 파이터들은 승리가 담보돼야 한다. 연패가 쌓일 경우 재계약에 대부분 실패한다.

최승우는 최근 부진에 대해 “이기기 위해서 싸운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반성하며 “이번엔 지난번과 다르게 승리하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 침착하고, 냉정하고, 영리한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바셰호스(14승 1패)는 작지만 단단한 선수다. 키는 170cm, 리치는 173cm로 체급 내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강한 펀치력과 내구력을 갖고 있어 난타전에 강하다. 최승우는 상대를 “우직하고, 터프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선수에게 질 거라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더라. 무조건 이길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주무기인 깔끔한 원거리 타격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승우는 키가 183cm, 리치가 189cm로 체급 내에서 가장 큰 편이다. 최승우는 “내가 키도 훨씬 크고, 리치도 훨씬 길기 때문에 거리 조절과, 거리가 깨졌을 때의 대처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레슬링, 주짓수, 타격을 다 섞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최승우는 “그동안 내 자신을 못 믿고, 의심했던 거 같다. 하지만 지난 경기 이후론 스스로를 의심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다시 내가 경쟁력 있단 걸 보여주고 싶기에 이번에 그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수영(왼쪽)이 지난 해 11월 23일(현지시간) RTU 결승전에서 상대를 응시하며 잽을 던지고 있다. [UFC 제공]


이번 대회에는 최승우와 함께 ‘유짓수’ 유수영(29)이 동반 출격한다.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61.2kg) 우승자 유수영은 ‘더 새비지’ A.J. 커닝햄(30미국)을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른다. 반대로 페더급(65.8kg) 최승우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거쳐 UFC에 데뷔하는 ‘엘 치노’ 케빈 바셰호스(23아르헨티나)를 검증한다.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유수영(14승 3패 2무효)이 드디어 UFC 무대에 도전한다. 유수영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종합격투기(MMA) 단체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UFC의 아시아 인재 선발 토너먼트 ROAD TO UFC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했다.

상대는 이번에 처음 밴텀급으로 전향한 키 178cm의 거구 커닝햄(11승 4패)이다. 지난해 3월 라이트급(70.3kg)으로 UFC에 데뷔해 루도빗 클라인에게 1라운드 만에 프론트 보디킥을 맞고 TKO패했다. 무려 두 체급이나 내려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수영은 상대에 대해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직진하는 선수인데 경기 운영 능력이 있단 느낌을 못 받았다”고 평가하며 “내가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UFC 페더급 랭킹 13위인 그래플링의 귀재 브라이스 미첼(30미국)과 어려서부터 같이 동고동락했다.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사촌을 자칭할 정도다. 하지만 유수영은 “미첼이 그래플링은 잘 안 가르쳐준 거 같다”며 “그래플링 디테일은 대단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마지막으로 유수영은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하겠다”며 “꼭 이겨 한국을 빛내겠다”고 UFC 데뷔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유수영과 최승우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메인 이벤트에선 UFC 미들급(83.9kg) 랭킹 8위 마빈 베토리(31이탈리아)와 10위 로만 돌리제(36조지아)가 리매치를 벌인다.

2023년 UFC 286에서 펼쳐진 1차전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베토리가 2 대 1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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