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여기 뷰 맛집인데” 가평 2층집은 왜 1억대로 떨어졌나[부동산360]

경기 가평군 북면 2층 단독주택
서울서 1.5시간 소요 외곽지역
27일 1억9080만원 경매예정
[영상=이건욱 PD]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바쁘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전원주택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경기도 가평은 은퇴를 앞둔 이들의 관심 지역 중 하나다. 최근 가평에 1억원대 단독주택이 경매로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가평 북면 일대에 있는 한 주택은 오는 27일 2차 경매를 앞두고 있다. 2차 경매의 최저입찰가는 감정가(2억7300만원)의 70% 수준인 1억9080만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 물건은 소유주가 약 1억원대의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왔다. 채권자인 개인이 임의경매를 신청해 올해 1월 첫 매각이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경매 개시 시점은 지난해 1월이지만 채권자가 연기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기일이 연기된 사연이 있다. 이번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 물건은 오는 4월3일 감정가의 반값 수준인 1억3300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대지면적은 383㎡(116평), 건물면적은 270.7㎡(82평)인 이 단독주택은 2014년에 지어진 2층 건물이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2억7300만원으로 이 중 토지 가격이 30%(7700만원)를 차지한다. 건물의 감정가는 1억7800만원 수준이다.

벚꽃길 인근에 있는 경기도 가평의 1억원대 단독주택 경매 물건. [이건욱 PD]


구조도상 1층은 거실, 주방, 방, 화장실이 있다. 내부 계단으로 이어진 2층에는 방 2개, 드레스룸, 욕실이 있다. 주택 건물 밖에는 차량 1대가 들어가는 주차장과 계단 아래 지하창고, 5개의 제시 외 물건(지붕)이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물건 앞에 펼쳐진 경관이다. 북한산 물줄기가 흐르는 이곳은 벚나무가 가득해 도로명에도 ‘벚꽃길’이 들어간다. 이 길이 주택 코앞에 있는 만큼 봄날에는 주택을 오고 가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는 펜션과 캠핑장이 많고 도보 5분 거리에는 편의점이 있다.

도보 2분 거리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된 가평역 인근으로 나가려면 차량으로 3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서울 잠실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걸어서 20분 소요되는 거리에는 파출소, 면사무소 와 공원, 마트가 모인 작은 읍내가 있다.

전문가는 해당 물건은 은퇴 후 전원생활 등을 꿈꾸는 실수요자에게 적합한 물건으로 보고 있다. 지지옥션 이주현 연구원은 “수요가 제한적인 지역이라 환금성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투자용으로 접근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바라 본 경기도 가평의 1억원대 단독주택 경매 물건지의 모습. [이건욱 PD]


벚꽃길 인근에 있는 경기도 가평의 1억원대 단독주택 경매 물건. 기자가 주차장과 창고, 제시 외 물건인 지붕들을 가리키고 있다. [이건욱 PD]


낙찰 후에는 등기상 모든 권리관계가 말소되고 권리 관계상 특별한 하자가 없는 물건이다. 현재 소유자와 가족들이 전입신고 후 살고 있지만 낙찰 후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낙찰 시 기존 거주자들은 인도명령 대상자가 된다”면서 “점유 권한이 사라진 만큼 협의 하에 이사를 가거나 낙찰자가 강제집행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는 이 물건을 응찰할 경우 제시 외 물건을 비롯해 건물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주택 곳곳에 있는 지붕들은 건축물대장상에는 불법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향후 군청 등에 의해 위반 건축물로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주인이 거주하다 필요해 의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후 적발 시 원상복구 비용이 추가로 들 수 있다”면서 “건물 가격이 감정가의 65% 정도 차지하는 만큼 현장에 가서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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