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행정명령을 보여주고 있다. [EPA]](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5/02/news-p.v1.20250226.978906c6b198406c870c142a47045a36_P1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행정명령을 보여주고 있다. [EPA]
트럼프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이 EB-5 프로그램 폐지를 언급하자 “왜 우리가 (영주권을) 공짜로 나눠주느냐. 우리나라 적자라도 메꿔야지”라며 100만장의 골드카드를 판매하면 5조달러, 1천만장을 팔면 50조달러라는 산수를 해냈다. 미국 연방정부의 적자가 35조달러라면서 골드카드 1천만장을 팔면 만성적자를 단칼에 해결한다는 투로 “환상적인 일”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덧붙인 말이 거슬린다. “(골드카드는) 본질적으로 부유한 사람이나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시민권을 받는 길이며, 부유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와 사는 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담긴 차별의식과 싸구려 상업주의의 뉴앙스가 그렇다. 돈 많고 재능 있는 사람들은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미국에서 살 것이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은 또 어떤가. 미국은 그럴 만큼 유토피아같은 나라인가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없다.
100만장, 1천만장 판매를 어찌 그리 쉽게 말할 수 있는 지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저잣거리 장사꾼조차 속셈으로도 하지 않을 계산을 하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EB-5 비자를 다뤄본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인 이민변호사들은 시큰둥했다. 어차피 EB-5 프로그램 자체가 거의 운영되지 않은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참이라는 것이다. 투자이민의 방식으로 그 효용성이 거의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일거리가 사라지는 데 대한 걱정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골드카드라는 500만달러짜리 영주권 또한 신청자가 얼마나 있을 지 큰 기대감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코멘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된) 작년 11월 5일 이후 누구나 미국에 오고 싶어한다”라는 말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 영주권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줄 착각하고 있다.
그 터무니 없는 현실인식을 다소나마 개선하는 방법을 제안해보고 싶다. 83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불법체류 이민자들에게 1인당 5천달러나 1만달러를 내면 임시 체류허가를 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 정식 영주권을 주면 어떨까.
5천달러씩 받으면 415억달러, 1만달러씩 받으면 830억달러가 되니 그 또한 쏠쏠한 장사 아닌가. 불법체류자를 쫓고 추방하는 데 드는 온갖 사회적 부작용도 가라 앉히고 돈도 벌면서 ‘인간을 포용’하는 모양새를 갖추니 여러모로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500만달러라면 언감생심이지만 5천이나 1만달러라면 고리대금을 얻어서라도 기회를 잡으려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미 확정돼 있는 수요자 830만명을 놓고 셈하는 게 현명하지 호수에 잠긴 달을 따려고 하면 되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