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 ‘우려’

입장문에서 “논의 다시 이루어져야한다” 이의제기



[헤럴드경제=박준환 기자]의왕시(시장 김성제)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과 관련, 28일 입장을 밝혔다.

시는 지난 40여년간 지역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에 기여하며 의왕시와 함께 많은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교통대학교가 충북대학교와의 통합은 정체성과도 맞지않고 역사와 전통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는 다시 이루어져야한다고 이의를 강하게 제기했다.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에 대한 의왕시 입장문 전문>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방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번 통합과 관련해 의왕시의 입장을 밝힙니다.

한국교통대학교는 120년의 철도역사를 이어받은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대학입니다.

지난 1905년 철도이원양성소 개소를 시작으로 1985년 의왕시에 철도전문대학으로 개교하면서 의왕시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난 2012년에는 충주대학교와 통합되면서 지금의 ‘한국교통대학교’라는 교통물류 중심의 특성화대학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교통대학교는 의왕시에 정착한 지난 40여년간 지역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에 기여하며 의왕시와 함께 많은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특히, 의왕시 부곡동 일대가 2013년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의왕시와 함께 철도역사를 대표하는 중심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와의 통합문제는 단순히 학교간의 문제가 아니라 철도의 정체성 및 의왕시 지역사회와도 관련된 중요한 사안입니다.

지난 2023년 말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의왕시에 예산지원 확약서를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었지만,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우리 시로서는 이를 분명히 거절한 바 있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의왕시에 충북대학교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지역 정체성과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도 철도 전문학교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철도대학교의 후신인 교통대학교는 철도라는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고 충북대학교의 일방적인 통합이 이뤄진다면, 한국교통대학교는 본래의 철도 정체성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단절될 것입니다.

한국교통대학교가 우리나라의 철도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 학교이자 오랜 철도역사의 중심으로서 의왕이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함께 유지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다시 이루어지고, 학교명에도 반영되기를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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