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하려면 열쇠 3개는 들고 와야지”…남친의 ‘황당’ 요구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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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문직인 남자친구가 자신과 결혼을 하려면 열쇠를 3대 정도는 들고 와야한다고 대놓고 요구해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의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자가 전문직이면 여자가 무조건 집 해오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연애한 지 1년이 조금 안된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중이라며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제가 모은 돈이 9000만원 정도로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듣고는 남자친구가 자기도 4000만원 모았으니 합쳐서 시작하자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저는 공무원이고 남자친구는 비행기 관련 일을 하고 있다”며 “남자친구는 연봉이 저보다 훨씬 높지만 박사과정과 직장을 병행해 학비가 많이 들었고 중간에 부모님 수술비를 보태주느라 돈을 많이 못 모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 집안도 넉넉하지는 못하다. 동생이 둘이나 있고 삼형제 중에 제일 잘된 케이스라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말 그대로 굵은 기둥”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에 같이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말을 들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집이 어디가 괜찮더라’, ‘전세 보다는 매매가 낫다’는 말을 하길래, 둘이 합쳐도 1억원 조금 안되는 돈인데 어떻게 아파트를 사냐”며 “빌라나 투룸 등 형편에 맞게 구해 같이 재산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부모님이랑 동생들이 다 그러더라. 전문직 채갈거면 집 해오는 거라고. 직장동료나 친구들도 여자가 열쇠 세개는 들고 오는 거라고 그랬다”고 답했다.

결국 A씨에게 집을 사갖고 오라는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저렇게 대놓고 바라니 어이가 없다”며 “우리 부모님도 아파트 전세로도 못들어가는 거 마음 아파서 돈 더 보태주려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며 그만두라고 한다. 답답하다. 요즘도 저런 말을 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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