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금리가 어디냐” 매일 이자받는 ‘실속 통장’ 인기몰이 [찐이야! 짠테크]

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연 2%대로 떨어지자
예테크족, 연 4~5% 금리 ‘매일 이자’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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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상품들이 연 2%대로 금리 수준이 줄줄이 내려오자 예테크족들이 ‘매일 이자’ 받는 서비스에서 재미를 찾고 있다. 다른 수시입출식 통장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내세운 데다 최근에는 연 4%대 상품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예테크족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금 같은 장은 안전한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직장인 강모(34)씨는 최근 미국 주식을 정리하고 대기자금을 보관할 금융 상품을 알아보다가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미국 주식도 비트코인도 하락장을 겪었는데 그사이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 마저 2%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그나마 하루 단위로 따박따박 이자를 주는 상품들을 찾아 돈을 쪼개 예치시켰다”며 “매일 이자 받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고 말했다.

최근 예금 금리가 ‘연이율 2%’로 줄줄이 내려 앉자 예테크(예금+재테크)족들 사이에선 매일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에 돈을 묶어두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예치 한도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매일 조금씩 이자를 받는 실속을 챙길 수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개미 투자자들의 갈 곳을 잃은 목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지금 이자 받기’ 상품들의 성장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1년 만기 기준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9~2.95%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직전일(2월 24일)에 취급한 금리가 연 2.95∼3.30%였는데, 이제는 2%대로 내렸다. 이 기간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다소 높은 저축은행 상품의 평균 금리도 0.07%포인트가 빠져 간신히 3%대를 유지하는 상태다.

‘2%대’ 금리 수준에 아쉬움을 느끼는 예테크족들이 ‘매일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적금은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저금하고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원금과 함께 이자가 한꺼번에 지급되지만 해당 상품들은 하루 단위로 이자를 빠르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은행권서 첫 선을 보인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이용자 수는 671만명(2월 말 기준)으로 올 들어서만 20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497만명)과 비교하면 174만명이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수시입출금 통장은 유동성에 초점을 맞춘 계좌이기 때문에 이자율이 연 0.1% 안팎으로 낮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이자율은 연 1.2%로 높은 편이라 현금을 선호하는 40·50세대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실제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층 역시 40대(23.20%)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예금과 파킹형 통장과 달리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체크카드를 연결해서 원할 때 돈을 넣고 필요할 때 돈을 빼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연 4%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입출금이 자유로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수시입출식)’을 다음달 출시한다. 최대 연 4% 금리(최대 200만원 까지)를 내세운 덕에 사전예약 이벤트에만 40만명이 몰렸다.

연 4%대 예금 금리는 2023년에나 누릴 수 있던 이자 수준이다. 판매 가능 좌수는 22만5000좌로 다음 달 상품이 정식으로 나오면 한도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도 예치 금액에 따라 연 2~2.6% 이자를 제공한다.

예테크족들은 증권사 계좌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페이머니를 연결한 고객에게 30만원까지 연 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매주 연 2.5%의 예탁금 이용료가 증권 계좌로 자동 지급되고, 나머지 연 2.5%는 카카오페이앱에서 ‘받기’ 버튼을 누르면 수취할 수 있다.

세후 기준으로 한 달에 약 1000원, 일 년에 1만2000원을 받을 수 있다. ‘자동 충전 기능’을 활용하면 30만원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고 이자를 최대치를 받을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정부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피난처를 찾으려는 수요도 맞물린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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