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반탄 의원들 ‘천막 탄핵 반대 결의대회’ 검토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시위 투쟁 수위 높이는 안
원외 당협위원장·당원 참여 확대…반탄 여론전 강화


서일준(왼쪽부터)·박대출·나경원·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김진 기자]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기각 및 각하를 촉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던 ‘탄핵 반대파’ 국민의힘 의원들이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늦어지면서 반탄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헌재 릴레이시위 참여 의원 60여명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방에는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탄핵 반대 결의대회’등으로 투쟁 규모를 키우는 것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간사역을 맡고 있는 구자근 의원(재선·경북 구미시갑)은 단체방에서 “헌재 앞 농성에 국민들의 관심과 많은 의원들을 모으자는 의견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막을 설치해 의원들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당원들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자는 것이다. 농성 장소를 국회로 옮기는 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나경원·박성민 등 반탄파 의원 7명은 의견 수렴에 앞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관련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의원은 “(탄핵 기각 및 각하 시위)의 국면을 전환할 방법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반탄파 의원들은 지난 12일부터 8일째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인 시위에서 5인조 시위로 확대된 후 참여 의원은 61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12일 윤상현·강승규·박대출·김미애·김은혜 의원을 시작으로 매 오후 2시마다 5~9명의 의원들이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까지 릴레이시위에 참여한 의원은 49명으로, 오는 21일 오후 2시까지 릴레이 시위가 예정돼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변론 종결 3주가 넘도록 지정되지 않으면서, 탄핵 기각 및 각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반탄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외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이미 시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독려 차원에서 추가로 시위에 참여하는 등 화력을 보태고 있지만 릴레이 시위 초반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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