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사법 슈퍼위크…윤석열 외부활동 대신 ‘지지자 위로’로 침묵 깨 [용산실록]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던 모습. [연합]

 

尹 탄핵심판 선고, 내주 후반 전망 “인간적 메세지는 전해야” 유족 위로 한 총리 선고, 尹 선고 가늠자 될듯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다음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2심선고까지 ‘사법슈퍼위크’가 예고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도 빠르면 다음주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다음주로 쏠리고 있다. 한편 관저 칩거를 이어간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를 향한 메세지를 내며 침묵을 깼다.

한 총리의 탄핵심판 선고가 오는 24일로 정해지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는 빨라도 다음주 후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사건을 이틀 연속으로 선고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6일이 유력하다.

다만, 그 때에는 이재명 대표 선고가 예정돼있어 이보다는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헌재는 이날도 재판관 평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대통령실은 헌재 판결 선고 일정이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차분히 기다리며 여론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또한 구속취소 이후 공식적인 외부활동을 삼가고 있다.

다만 지지자들을 향한 윤 대통령의 메세지는 오랜만에 전달됐다. 윤 대통령은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 주장과 함께 단식을 이어가는 지지자들에게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일(20일) 헌재 앞을 찾아 “탄핵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라”며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물밑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다 분신해 숨진 70대 권모씨의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의 조의를 전달하기도 했다.

참모들은 유족에게 윤 대통령이 비보에 가슴 아파했고, 권씨의 유서도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읽었다고 알렸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 뜻 잘 받들겠다’는 말씀도 전해달라 하셨다”고도 전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헌재, 여론의 자극을 피하기 위해 발언을 삼가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메세지’는 전해야한다는 판단에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도 “정치적 발언은 피하더라도 지지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한 건 이해되지 않느냐”는 설명이다.

한편 한 총리의 탄핵심판 선고가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만일 한 총리가 복귀할 경우 마은혁 후보자 임명 문제도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마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참여하게 될지도 변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