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푸바오다워졌다..뜀박질·구르기,푸질머리·푸닥거리[함영훈의 멋·맛·쉼]

휑했던 청두 판다기지 ‘오픈런’ 장사진
사흘간 변화 흥미진진..28일 나흘째 관심
송영관 주키퍼 “행복한 봄이 왔다” 심경


돌아온 푸바오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송영관 주키퍼가 에버랜드 소통마당에 올린 사진과 글


다시 활력찾은 푸바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25일 다시 일반 관람객과 대면하기 시작한, 한국산 첫 판다 푸바오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아주 건강하고 역동적인 모습이고, 한편으로 안정감도 느껴진다.

최근 판다기지를 다녀온 송영관 주키퍼는 27일 에버랜드 인터넷카페 주유소(주키퍼와의 소통)에 ‘행복한 봄이 왔나 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무거운 겨울이 지나간 자리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봄이 찾아오듯, 우리의 행복한 봄은 반드시 온다. 우리의 행복한 곰은 반드시 온다. 푸바오는 늘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고 반겼다.

그간 관람객의 발길이 드물어 휑한 분위기였던 판다기지 관람구역 출입문은 푸바오의 복귀와 함께, 이른 아침 마다 오픈런 대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이 재현되고 있다.

27일 아침 푸바오를 보기위한 관람객들의 오픈런[채널 푸동푸동]


중국 사천성 성도(청두) 판다기지가 재공개 하루전 공지하는 바람에 공개 첫날은 지난해 12월 비공개전환 직전에 비해 많이 적었지만, 사흘째인 27일엔 오픈런 하려는 관람객의 긴줄이 이어졌다. 금요일인 28일 오픈직전엔 더 긴 대기줄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푸바오 팬 영상채널 ‘푸동푸동’에 따르면, 27일 오픈런 대기줄엔 재중 유학생 또는 공개 소식에 급히 중국으로 날아온 한국인 관람객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고 한다.

팬클럽 ‘푸애짱’, 영상채널 ‘꼬리TV’, ‘러브바오’, ‘푸동푸동’ 등에 따르면, 푸바오의 움직임은 공개 방사장 재수용 이후 매일 달라지고 있다.

첫날은 자유를 제한당하다가 되찾은 사람 처럼 해방감 넘친 ‘보복 액션’이 이어졌고, 때론 새로운 시설물들에 대한 탐색을 하기도 했다. 즉 어떨 땐 광기어린 행동, 어떨 땐 새 집을 탐구하는 청년의 모습이 교차했다.

“푸공주 마실 나왔어요”[꼬리TV]


가만히 서 있던 활엽 키작은 나무는 푸바오 해방감의 희생양이 되었다. 푸바오는 이 키 작은 활엽수를 마구 흔들다가 잎을 훑기도 했으며, 펄쩍펄쩍 뛰며 나무를 공격하는 ‘푸닥거리’를 했다.

그리고는 키 큰 나무와 평행봉 같은 운동기구에 조심스럽게 올라, 구조를 살피기도 했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려 시도했다. 다만 과거 자기 방사장에 있던 나무 보다 높지 않아 불만 섞인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둘째날은 연속적인 구르기 동작과 나무 위에 오른 뒤 관람객을 향해 손인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첫날 과도한 해방감에 마구잡이 행동을 했다며, 둘쨋날은 넓어진 마당을 맘껏 돌아다니는 ‘자유’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적응 되었으니 앞구르기 목표 정하고 준비자세도 신중하게.[푸애짱]


셋째날일 27일은 “아, 이제 내집에서, 그때 그 일상을 살자”는 느낌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흥분감은 완전히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푸바오의 천방지축 ‘푸질머리’의 원래 모습일 수도 있다.

푸바오는 식수대로 가서 차분히 물을 받아 먹고, 쩍벌 자세로 샤워도 했다. 앞구르기를 하더라도 계획을 세워 차분히 하는 듯 보였다.

흥분된 상태는 여전했다. ‘푸질머리’의 재롱으로도 느껴진다. 조용히 앉아서 식사를 하지 않고 대나무를 뜯어 먹는 동작은 여전히 과대했다. 누워서 대나무를 잡고 이리 뒤척하다 저리로 부러뜨리기도 하고 대나무를 치켜들어 끊어먹기도 했다.

관람객과 근접한 담벽 아래에 서서 관람객들과 눈접촉(아이컨택)을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푸바오는 일신 우일신 하고 있었다.

식수 음용대를 정확히 찾아 물을 마시는 푸바오


앞서 판다기지는 ‘푸바오가 100여일 동안의 쉬면서 안정한 후에 여러분과 만나러 내일(25일) 나는 유아원 2호관에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기지측의 안내 대로 푸바오는 매우 건강해 보였다. 그리고 털 색도 깔끔했다.

앞서 푸바오는 지난해 여름부터 비밀유료접객과 고분고분하도록 강요받는 과정에서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의혹 속에 계속 야위어갔고, 결국 지난해 11월말부터 12월 초까지 온몸 경련증상을 지속적으로 보인 끝에 비공개구역에서 다양한 건강회복 조치를 받았다. 격리된지 113일 만인 지난 25일 일반 관람객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격리기간동안 푸바오를 면밀하게 검사했고 맞춤형 진료를 했으며 발정기 동안 특별간호와 전문가 합동 진단 등을 시행했다고 판다기지측은 밝혔다. 다시 공개된 푸바오가 매우 건강해보여서, 푸바오 글로벌 팬들은 당국의 발표를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안녕 할부지’ 영화 포스터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산 첫 판다여서 ‘용인 푸씨’로 불린다. 외갓집인 사천성에 온 것은 지난해 4월3일 이었다. 그간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가 한 차례씩 푸바오를 보러 사천성 판다기지에 왔었다.

[취재도움: 채널 푸동푸동, 꼬리TV, 러브바오/ 푸애짱, 푸나빛, 푸키퍼 등 글로벌 푸바오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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