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구질 다 바꾼 김효주, 이번엔 매치퀸 사냥

LPGA T-모바일 매치플레이

2주 연속 우승·첫 다승 도전

2일 베일리 타디와 1차전

 

김효주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년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획득한 김효주가 이번엔 매치퀸 사냥에 나선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파72) 막을 올리는 LPGA 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 출격한다.

올시즌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이번 무대엔 모두 64명이 출전했다.

3월31일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4명씩 16개조로 나눈 뒤 사흘간 조별리그를 펼친다. 매치 승리는 1점, 무승부는 0.5점, 패배는 0점을 부여해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른다. 이후엔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김효주는 베일리 타디(미국),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나나 마센(덴마크)과 9조에 편성됐다. 2일 타디와 1차전을 갖는다.

김효주는 절정의 샷감으로 지난달 31일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5년 투어 데뷔 후 첫 다승 도전이기도 하다.

김효주는 올시즌을 앞두고 환골탈태했다. 지난 겨울 체력훈련과 요가를 병행하며 파워와 유연성을 갖췄고 구질과 퍼터, 샤프트까지 바꿨다. 서른살을 맞으며 새로운 정비가 필요했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교과서 스윙과 정확한 샷으로 정평이 난 김효주는 올겨울 비거리 보완을 위해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고 런이 발생하는 드로 구질로 바꿨다. 구질 변화를 통해 김효주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멀리 보내고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면서 예전보다 수월하게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5)에선 아이언으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릴리아 부(미국)와 연장전에서도 티샷을 더 멀리 보냈다.

또 대회를 앞두고 바꾼 제로 토크 퍼터로 신들린 듯한 퍼트를 만들어냈다. 김아림과 노예림 등이 사용해 올시즌 우승 퍼터로 유명세를 탄 랩(LAB) 퍼터다. 아울러 요넥스가 새로 개발한 39g 초경량 카이자라이트 샤프트를 드라이버부터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에 장착했다. 김효주는 우승 후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했는데,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봤다”고 만족해 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의 세계랭킹은 19계단 점프한 11위까지 올라갔다. 1년 만에 톱10 진입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효주는 “아직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서 뿌듯하다. 새로운 코스, 새로운 경기방식의 대회에서 또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김효주를 비롯해 한국 선수는 고진영과 안나린, 양희영, 김아림, 윤이나, 이미향, 김세영, 임진희, 유해란, 최혜진, 이소미 등 12명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6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아시아 국적(김아림, 김효주, 다케다 리오) 또는 아시아계 선수(노예림, 에인절 인, 리디아 고) 돌풍이 이번 대회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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