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위스키 年매출 1000억 정조준…“저가·희소성 승부”

코로나 이후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 주춤
지난해 트레이더스 위스키 매출 860억원
대량 매입·전문가 협업으로 차별화 노려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에서 한정 판매한 ‘김창수 위스키’를 소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위스키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맥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위스키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희귀한 제품의 소싱 역량을 높인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이더스 위스키 매출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약 8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류 매출 가운데 위스키 비중이 34.5%로 맥주(32%)를 처음 추월했다.

트레이더스의 위스키 매출은 코로나19 시기 홈술·하이볼 유행에 힘입어 수년째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전년 대비 67% 신장한 데 이어 2023년에도 36% 늘었다. 올해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연간 판매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1만5661톤, 2022년 2만7083톤, 2023년 3만586톤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2만7440톤으로 감소 전환했다.

위스키 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트레이더스가 위스키 매출을 늘린 비결은 저렴한 가격대에 있다. 트레이더스는 대량 매입과 수입사 직거래, 각종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일반 대형마트 대비 10~15%가량 낮췄다. 위스키 물량의 절반을 중간 수입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매입 중이다.

희귀 제품이나 단독 제품을 확보하는 것도 효과적인 유인책이다. 올해 2월에는 ‘K-위스키’로 유명한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의 최초 싱글 캐스크 1개 물량을 전량 매입해 트레이더스 마곡점에서 단독 판매했다. 당시 고객 300여 명이 오픈런을 하며 ‘K-위스키’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독립병입 싱글캐스크 ‘엔젤스 리쿼드 3종’을 한정 판매 중이다. 독립병입이란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류소 제품이 아닌 유명 증류소 등의 원액을 구매해 본인이 추구하는 맛으로 숙성하거나 병입, 블렌딩해 판매하는 위스키다. 해당 제품은 트레이더스가 김창수 대표, 국내 독립병입 브랜드를 운영 중인 천관호 대표와 1년 넘게 준비한 위스키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와 통합 대량 매입으로 경쟁력을 더 높였다”며 “소비자들이 평소 구하기 어려운 제품 등을 계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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