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000여명 참가, 장흥서 성료
102개 체급별로 우승자 가려져
레슬링 미래 ‘성장 플랫폼’ 우뚝
![]() |
| 15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제3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가 열린 가운데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3회째인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는 11일 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장흥=이상섭 기자 |
“멋진 태클에 이어서 옆굴리기에 성공하는 청코너 선수!”
지난 15일 오전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중등부 자유형 51kg급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의 몸이 맞붙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눈빛 속, 순간적으로 들어간 태클에 매트가 진동했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이어진 옆굴리기!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기술과 힘, 집중력의 싸움은 단 1분 사이에 승부가 갈렸다. 헤드기어를 쓴 기민규(대구 경구중) 선수의 승리다.
![]() |
| 15일 오후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제3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가 열린 가운데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3회째인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는 11일 부터 17일 까지 열렸다. 장흥=이상섭 기자 |
한국 레슬링의 저변 확대와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한 ‘제3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이하 헤럴드배)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7일 간 전남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유소년, 초·중·고 및 클럽 팀 소속 선수 1053명이 참가해 총 408개의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경기장에는 수많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 스포츠 관계자들까지 2000여명이 몰려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 |
| 15일 오후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제3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가 열린 가운데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3회째인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는 11일 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장흥=이상섭 기자 |
특히 출전선수의 69%(723명)를 차지하는 초·중·고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전국의 미래 레슬링 유망주들이 기술을 겨루고 성장하는 ‘성장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헤럴드는 지난 2023년 전남 해남군에서 1회 헤럴드배 대회를 열며, 체급별 우승자들에게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국내 레슬링대회는 헤럴드배가 유일하다.
![]() |
| 15일 오후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제3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가 열린 가운데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올해 3회째인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는 11일 부터 17일 까지 열렸다. 장흥=이상섭 기자 |
2회 대회부터는 우승자와 더불어 2~3위 입상자들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여기저기서 서로 장난을 걸며 파안대소하던 유소년 선수들이 시합에 돌입하자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대회 참가자가 매회 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대학이나 실업팀에 들어가기 위해선 각종 대회의 입상 성적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헤럴드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 체급별 예선과 결선이 하루에 이어진다. 덕분에 대회 기간 매일 오후 4시께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선수들이 포디움에 오를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대회장 한켠에선 대회 생중계도 진행됐다. 유튜브 ‘대한레슬링협회TV’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진형균 대한레슬링협회 총무이사는 “경기에서 왜 이기고, 지는지 잘 모르는 학부모 등 관중이 많아서 이를 해설하기 위해 유튜브를 진행하게 됐다”며 “특히 헤럴드배는 석 달 간의 동계 훈련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선수 및 관계자들이 매우 중요한 경기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
| 내년도 대회 우승을 노리는 차세대 유망주 보문고 고강현 선수가 15일 오후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흥=이상섭 기자 |
최근 한국 레슬링은 침체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2020년 들어 올림픽을 비롯한 굵직한 대회에서 금메달 확보에 잇따라 실패하면서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76년 몬트리올 양정모) 종목이라는 자부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내년도 대회 우승을 노리는 차세대 유망주들은 관중으로 참여를 하며 한국 레슬링의 부흥을 다짐했다. 제19회 전국 레슬링 종합선수권대회, 제43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등 고등부 남자 자유형 65kg급에서 고등학교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대전 보문고 고강현 선수는 “내년에 헤럴드배에서 메달과 장학금을 받고 성과들을 차곡 쌓아서 대학팀에 진학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경수 기자








